금년 삼성전자 서류 탈락자를 보며 든 생각



위 사진은 ‘금년 (2020) 상반기 삼성전자 서류 탈락자 스펙’이라는 제목으로, 취준생들 사이에서 굉 장히 이슈가 되었던 사진입니다. 사진 속 탈락자들의 스펙을 보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시나요? 저는 이런 정보가 SNS에 떠도는 것이 썩 달갑지 않습니다. 왜냐하면 취준생들의 심리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.


우선 대학교부터 하나씩 살펴봅시다. 연세대, 포항공대, 카이스트, 경희대. 대한민국 학창시절 공부 좀 한다는 소위 엘리트들이 가는 최정상 급 대학교들입니다. 게다가 어학점수뿐만 아니라 학점도 매우 높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. 저런 스펙은 정상급 학교 내에서도 차수석의 스펙으로, 백 명 중 상위 한 두 명의 스펙입니다. 즉, 매년 졸업직후 취업 전선에 새로 뛰어드는 취업준비생들의 총 인 구를 모집단으로 잡았을 때, 몇 만 명 중 몇 손가락 안에도 들 수 있는 초고스펙 보유자들입니다.


저는 정말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. ‘저런 고스펙자들도 탈락하는데, 나 같은 스펙으론 가망 없겠지.’ ‘아이비리그라도 졸업해야 하나?’하며 대다수의 취준생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지도 않고 본인의 미래를 어둡게 보며, 취업의 가능성을 스스로 낮 추고 있다는 것입니다. 취업시장에서 저들보다 더 우수한 스펙을 가진 사람은 단연코 없습니다. SKY 에서 높은 학점으로 졸업, 전공 관련 자격증은 최소 두 개, 토익 점수는 당연히 만점, 여러 번의 인턴 경험. 바늘구멍과 같은 취업관문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스펙이 위와 같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계신 취준생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. 하지만 직접 입사해보면 알게 됩니다. 당장 내 옆에 있는 동기들이 나와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란 것 을요. 진정 사진 속 탈락자들이 스펙이 모자라서 혹은 더 좋은 스펙을 갖춘 지원자들에 밀려서 서류 탈락했다고 생각 한다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.


저런 고스펙자들이 서류단계에서 탈락한 이유는 직무 경험에 의한 나만의 스토리가 없어서 일 가 능성이 매우 높습니다. 기업들이 서류합격 유무를 단순히 스펙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. 다시 말씀드리자면, 저분들보다 더 뛰어난 스펙을 갖춘 사람은 없습니 다. 있더라도 아주 극소수입니다. 그런데 괴수와 같은 저들이 무려 서류단계에서 탈락한 것입니다. 그런 의미에서 저분들보다 덜 우수한 스펙을 갖춘 99%의 취준생들은 망연자실 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. 애초에100명인 채용규모를 잠재적 초고스펙자 10명을 감안해 90명 으로 감산하여 취업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.


이런 희망적인 호재에도 취준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. 여전히 ‘정량 적 스펙 사고 프레임’에 갇혀, 취업은 당연히 ‘고스펙자들이 독식하는 것’, ‘취업 실패는 스펙 미달에 의한 것’ 쫌으로 치부해버리는, 취업에 대해 매우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. 기업들이 오 랜 기간에 걸쳐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. 뛰어난 정량적 스펙이 업무 퍼포먼스와 정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. 저희 부서로 예를 들자면, SKY출신 연구원보다 인서울 중위권 대학 출신 연 구원들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입니다. 이들의 우수한 퍼포먼스로 실력에 대한 평판과 신뢰를 매우 잘 쌓았기 때문에, 신규 경력직 연구원들도 그들과 같은 학교 출신들로, 기업이 채용 시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.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단순 스펙 좋은 지원자보다 직무 관련 경험 과 실력이 우수한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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